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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나 멀잖아 새 세상을 찾아 멀리 경상도 산음현으로 떠나는 아 덧글 0 | 조회 33 | 2021-06-05 11:46:53
최동민  
더구나 멀잖아 새 세상을 찾아 멀리 경상도 산음현으로 떠나는 아들이 살아서는 다시 만나기를 기약할 수 없는 생부의 눈앞에 착하고 바지런한 성품을 지닌 아내를 맞이하는 모습을 보인 연후에 남편과 하직하고 싶었다. 하여 떠나기 전 누구를 택할 것이며 또 어떻게 아들을 설득할 것인 지 난감하던 차에 아들이 스스로 벌여놓은 이번 일의 전말을 전해듣자 너무나 놀랍고 기뻐 달려온 손씨였다.그런 세상은 없다, 적어도 우리 모자에겐.이어 어디 어디! 하는 어머니의 다급한 소리와 함께 두 여자가 오히려 뻥해져버린 허준 앞으로 내달아왔다.결국 허준의 반항 어린 한마디는 대감의 위엄에 도전한 한마디가 아니라 허준이 스스로의 운명에 도전한 한마디로 바뀐 것이었다. 문병 온 마님들과 아낙들이 새로 나타난 젊은 의원에 대해 숙덕거렸다.돌연 허준 자신도 모르는 거짓말이 어떤 반항처럼 튀어나왔다.좀 알겠구먼 . 한데 그 송학규란 뉜가?복수? 양반들에 대한?집으로 돌아가 있어.겨울에 쌀을 먹고 여름에 보리를 먹는 이유?무슨 짓이냐니 도대체 당신이 하는 짓은 무엇이오. 누운 아이는 숨소리도 없는데 저 혼자 숨을 헐떡거리고 앉았으니 의원이란 호만 났지 우리가 잘못 찾아온 게 틀림없어. .평생을 살던 고장 아니오. 앞으로 올래야 다시 못 올 걸 생각하면 마지막으로 돌아보고 싶을 듯도 하오만.코빠진 얼굴 할 것 없다고 넨장할. 반드시 취재에 올라 방에 오르는 높은 의원만 소원인가? 그건 애초 아무나 넘볼 경지가 아니고 우리에겐 그저 스승님 솜씨 따라 배우면 그걸로 한평생 손에 흙 안 묻히고 살 수 있을 거라고.의원이 되어 팔자 고치는 데까진 바란 바 없다. 그러나 확률이 반이고 밑져야 본전이요 여차직하면 줄행랑만 치는 일이 어려울 일도 아니었다.남편이 돌아오지 않는 새벽은 늘 허전했다. 그러나 오늘 새벽만은 허전하지 않았다.그래, 하나 뭐란 말이냐.헤어지다니요?집을 뛰쳐나온 허준은 속이 뒤집히는 심정이었다.삭정이를 끌어모아 날렵하게 부시를 쳐 화톳불을 피우고 다희에게 권하던 양태가 객기도 섞어 웃
유의태 그분 말씀이오니까?그랬어.돌아가자.한양으로 취재차 떠난 후 소식이 없던 도지가 홀연히 돌아왔다. 그러나 집안에 들어서는 그 도지는 술이 잔뜩 취해 장쇠의 부축 속에서 건들건들 가까스로 몸을 가누어 아버지의 방문 앞에 섰고 허준과 제자들이 달려나와 불을 밝혔을 때 그 모습은 떠날 때의 그 양양하던 기개는커녕 입고 갔던 입성도 때묻고 구겨진 초췌할 대로 초췌한 낙백의 모습이었다.우선 그는 세상 어느 집안 어느 여자고 아이를 뱄다 하면 너나없이 사내아이를 낳기를 갈망하는 사실부터 누누이 강조했다.아 . 그 아내가 저만치 망건전 앞에서 큰갓 쓴 사내들 앞에 말뚝처럼 박혀 서 있었다. 그리고 그중 한 준수한 젊은이가 만면에 웃음을 머금고 아내에게 무어라 반가운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내 너에게 하나만 더 물으리라.흘긋 본 유의태가 아들이 환자들에게 써준 금식 조항을 받아들어 훑어본 후 다시 내주더니 돌아가 시키는 대로 하되 그래도 뒤가 개운치 않거든 오게. 하고 말했다.전 뭐 그 정돈 이미 외운 지 오래올시다, 핫핫.그건 아버님이 유의원님댁에 계실 제 틈틈이 적어오시던 약방문이랑 그밖의 의서를 필사하신 것들인데 몇 달 전에 불쏘시개나 하라며 부엌에 내다버린 것을 어머님이 도로 들여다놓은 것들올시다 .그날 밤 도지의 중재로 허준은 장쇠와 황초잡이 임오근 등 서로 주먹질이 오간 제자 일동과 술상을 마주하고 화해의 술자리를 가졌으나 기가 죽은 건 영달이뿐 장쇠는 다시 한번 으르려는 감정이 역연했고 임오근을 비롯 병사를 맡은 제자들도 허준이 두 손으로 건네는 술잔을 본체만체 냉랭했다.10그 동안 한결 우정을 회복한 황초잡이 임오근의 지시대로 약재를 썰고 있는 허준에게 도지가 나타나 장쇠들의 행방을 묻다가 허준에게 자기의 사랑을 깨끗이 걸레질할 것과 특히 방안에 있는 책들의 먼지를 털 걸 명령한 것이다.맨상투의 자기야말로 행색이 엉망이면서 허준이 말을 걸었다.손씨가 거푸 소리쳤고 다희가 여보! 하고 땀투성이가 된 허준에게 외쳤다.저두 좋은 일만 겹치어 꿈만 같습니다.허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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